KT `무선랜` 6배 이상 빨라진다

KT가 통신사업자 무선 정책의 한 축으로 부상한 무선랜(Wi-Fi)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기존 제품보다 6배 이상 빠른 IEEE 802.11n 제품을 도입,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무선랜 경쟁력을 일거에 만회할 계획이다.

 6일 KT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802.11n 무선랜 장비 도입을 위한 ‘홈허브 액세스포인트(AP)장비’ 구매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관련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제안요청서(RFI)를 접수했다.

 일반 기업에서 802.11n 장비를 도입한 기업들은 많지만 통신사업자가 802.11n 무선랜 장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KT는 이 장비를 통해 유무선통합(FMC) 전략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 등 다양한 유선 서비스의 사용자 접점을 모두 무선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FMC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 또 향상된 성능을 기반으로 홈네트워크, IPTV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다.

 이 같은 KT의 최신 무선랜 도입은 다른 통신사업자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통해 160만대 이상의 AP를 확보한 LG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기존에 보급한 무선랜은 최대 54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802.11g 표준 장비다. 최대 54Mbps의 속도를 이야기하지만, 유효 속도와 사용자 간 나눠써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성능은 더 떨어진다. 음성 위주의 현재 서비스 수준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급증하는 데이터 용량과 향후 전개될 다양한 FMC 전략을 감안할 때 한계가 있다. KT가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802.11n 도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KT 관계자는 “일단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IPTV나 홈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IEEE 802.11n 무선랜은 지난 9월 표준이 완성된 차세대 제품이다. 현재 최대 전송속도는 300Mbps, 유효속도는 180Mbps다. 기존 802.11g 장비의 최대속도 54Mbps보다 이론상 6배 빠르다. 주파수 간섭이 심한 2.4㎓ 대역에서도 기존 802.11g 장비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