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C사업 ‘위탁 생산 체제’로 전환

데스크톱은 국내, 노트북은 대만업체에 맡겨

LG전자가 PC사업을 완전 ‘위탁 생산(EMS) 체제’로 전환한다. 특히 LG전자는 휴대폰· LCD TV 부문에서도 위탁 생산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전반적으로 아웃소싱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0일 PC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트북PC를 생산해 왔던 중국 쿤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되는 LG 브랜드 PC는 모두 외부 위탁을 통해 생산된다.

LG는 데스크톱은 국내에 , 노트북은 MSI 등 대만 업체에 생산을 맡긴다. 중국 쿤산공장은 내비게이션 공장으로 용도가 바뀐다. LG전자 관계자는 “PC 설계, 디자인 및 연구 개발 등은 계속해서 직접 담당하지만, 생산은 국내외 전문 위탁생산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LG PC사업 수익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04년말 손잡았던 IBM과 결별하고 독자 브랜드로 노트북PC사업에 집중했으나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델·HP·에이서 등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2000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PC사업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LG전자 PC사업은 지난해 500억원 이상 적자를 냈으며 한 때 매각설이 나돌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는 디자인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생산은 외부에 의뢰하는 식으로 PC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번 조치로 전체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휴대폰은 FIH, 아리마에서, LCD TV는 플렉트로닉스 등 3곳에서 공급받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