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족은 ‘업무에 휴대폰 활용 많은 30대 男’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연령대별 아이폰의 주요 활용도

 ‘30대 남성·능동적·24시간·위치정보서비스(LBS)·콘텐츠 재탄생.’

 KT경제경영연구소(www.digieco.co.kr)가 28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해외에서 아이폰을 직접 구매해 개인 인증을 받고 개통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증 조사를 벌여 뽑아낸 키워드다. 기존 휴대폰 사용자들과 확연히 다른 이용 형태를 보여준다.

 30∼40대 남성들이 주 이용자로 업무에 적극 활용해 10∼20대가 점령한 모바일족과 다른 아이폰족의 등장을 예고했다.

 ◇똑똑해진 이용자=연령대별 아이폰 주 사용자는 30∼4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욕구나 구매력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20대는 아이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선호한 반면에 30대는 엔터테인먼트부터 정보탐색까지 폭넓게 활용했다. 40대는 기기를 활용해 자기계발을 하려는 욕구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30∼40대는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e메일 확인, 스케줄링 등 업무와 연계된 기능에 관심을 보였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이용 형태가 달랐다. 출근 시간에는 간편한 트위터를 많이 이용하고 음악을 많이 듣는 반면에 퇴근할 때에는 동영상 감상이나 3G망을 활용한 웹서핑을 즐기고 GPS를 활용한 길찾기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밖에서는 간단한 e메일이나 일정 확인을 주로 하고 안에서는 업무 관련 노트, 일정관리 등 다소 복잡한 일에 아이폰을 활용했다.

 IT 활동도 능동적으로 변화됐다. 기존 카메라폰으로는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데 치우쳤지만 아이폰으로는 색다른 촬영과 편집 기능을 많이 이용했다.

 ◇가정생활도 바뀐다=가족 관계가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가족 여행 시 아이들의 역사 질문에 성실하고 정확한 답변이 가능하고(위키피디아) △아내와의 기념일 약속을 기억하며(구글 캘린더)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고(유아용 동영상)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2인용 게임) △부부끼리 누워서 사진을 감상하는 사례들이다. 가족과의 대화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 선택 기준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선인터넷에서 즐겨찾던 포털 사이트보다 아이폰과 데스크톱PC 간에 연동이 쉽고 데이터 손실 위험이 적은 포털사이트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주 쓰는 서비스는 구글 캘린더·주소록·G메일 등이다.

 아이폰을 과시할 때에는 주로 LBS를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뽐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콘텐츠와 GPS의 결합과 같은 융합 콘텐츠로 아이폰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폰이 가져올 변화는 IT 전반으로 확산되고 사업자들이 이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는지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아이폰 이후 쏟아질 다양한 단말도 유사한 UI와 성능을 보여주게 돼 콘텐츠 관련 서비스와 SNS 포털 서비스, LBS 등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