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옥션­-G마켓 통합 이후의 과제는

 옥션의 지마켓 인수에 따른 양사의 운영 체계가 별도 법인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지난 4월 2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옥션의 모회사 e베이의 지마켓 인수는 오픈마켓 시장의 최대 이슈였다. 예상대로 통합 법인의 총괄 대표는 박주만 옥션 사장이 내년 1월 7일부터 맡는다. 구영배 지마켓 사장은 아·태지역으로 배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통합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지마켓을 인수한 e베이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점이다. 여기에 e베이가 대주주로 있는 옥션과 지마켓의 연간 거래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87.5%에 달하는 사실상의 독점인 상황이다. 또 e베이가 일본에서 야후재팬에 밀려 쓴맛을 본 이후 아·태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한국을 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두 기업 통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제 남은 것은 통합 승인 조건을 얼마나 이행하는지다. 공정위는 e베이의 지마켓 인수 조건으로 3년간 쇼핑몰 등록자의 판매수수료율 인상 금지와 등록수수료와 광고단가를 소비자 물가 상승률 이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중소 규모 판매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다행히 통합 법인은 중소 판매 업자들이 e베이의 해외수출지원시스템을 활용한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별도 부서를 만들기로 했다. 승인 조건 이행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옥션과 지마켓의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은 400만개에 달하고 하루 거래건수도 100만명에 육박한다. 앞으로 양사는 통합을 계기로 더욱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는 물론이고 반품 등 소비자 피해 구제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대표 업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