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절대강자 없어진다"

시장 급신장으로 경쟁사 늘어 혼전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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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과 블랙베리 2강 체제에서 모토로라, 팜 등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들고 귀환을 알리며 2강 다(多) 플레이어 체제로 전환되는 조짐이다.

29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마트폰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으며 경쟁자도 늘어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웹서핑과 e메일 등 진화된 능력을 가진 스마트폰은 해가 지날수록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리서치회사 가트너와 IDC 등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29%가 늘어난 1억8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23%를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분기에 판매한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중 74%가 아이폰과 블랙베리였다. 이는 2008년 같은 기반보다 61%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판도가 올해 말부터 서서히 깨질 전망이다. 모토로라, 팜, HTC 등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잇따라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가격파괴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가 버라이즌을 통해 선보이는 ‘드로이드’는 구글 OS를 장착해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출시 전 부터 입소문이 났다. 5메가픽셀 카메라와 오타를 줄여주는 슬라이드 키보드를 장착해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는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아이팟에 대항할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 와이어트 모토로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부문 부사장은 “드로이드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폰을 앞세워 과거 20%에 육박하던 시장점유율을 되찾아 올 것”이라며 4분기에만 100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팜은 애플의 핵심 인물을 영입해 세불리기에 나섰다. 애플 전 이사였던 존 루빈스타인을 CEO로 임명해 만든 ‘더 프리(The Pre)’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분기 82만3000대를 팔았다. 이와 함께 청소년층을 겨냥한 ‘픽시(Pixi)’를 99달러에 출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테로 쿠이티넌 MKM파트너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오래된 챔피언들의 마켓셰어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서 판도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는 최근 T모바일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G1’의 TV광고를 시작했다. HTC가 미국에서 TV광고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금시간대 TV에 광고를 내보내는 동시에 뉴욕 타임스퀘어에 12층 크기의 거대한 전광판을 선점하는 등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삼성과 LG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2007년 윈도모바일 OS를 장착한 블랙잭으로 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옴니아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였다. LG는 연말까지 해외에 최신 윈도모바일 6.5버전으 내장한 스마트폰 3종을 출시해 해외업체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