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모바일 인터넷 `대재앙`

네트워크 용량은 `부족`…인터넷 접속은 `폭증`

 휴대폰,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에 접속이 폭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용량 부족이 전망된다. 그러나 데이터정액제 일반화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통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BBC는 26일(현지시각) 오는 2012년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에 비해 25배 급증할 것이라고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T&F인포마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2012년에 전세계 1억명 이상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내놨다.

이런 데이터 폭증 추이는 네트워크 용량 부족을 예견하고 있다. 일부 이통사들은 현재의 모바일 데이터 이용 수준이 이미 네트워크의 정상가동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영국 보다폰은 이런 문제에 부딪혀 모바일 인터넷 용량을 두배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일반 휴대폰을 통한 접속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노트북PC 등 휴대단말에 USB동글을 꽂아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심각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프랑스 이통사 SFR는 USB동글을 이용한 노트북PC 인터넷 이용이 휴대폰보다 450배 이상 큰 데이터 부하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량이 폭증하고 있는 반면 여기서 얻는 수익은 그에 따라가지 못해 큰 문제로 부각된다. T&F인포마는 데이터 트래픽은 25배 늘어나지만 같은 기간 이통사들이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로부터 얻는 수익은 고작 2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부분 모바일인터넷 이용자가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하면서 이런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정액제 아래에서 이용자들은 데이터 사용을 줄일 이유가 없어 네트워크 소비가 네트워크 진보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인포마의 드미트리 마브라키 모바일 네트워크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를 통한 매출이 트래픽보다 훨씬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현상은 이통사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시급하지만 그만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대용량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이 2010년 후반까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