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벤처 ‘앱스토어’에서 큰다

신생벤처 ‘앱스토어’에서 큰다

 ‘애플과 구글을 이어갈 차세대 IT 대장주는 누가 될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게임 개발업체 징가(Zynga)는 IT시장에 갓 얼굴을 내민 신생 벤처기업이다. 팜빌(FarmVille)이라는 가상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 디지털 농작물과 사이버 머니 등을 팔아 돈을 벌었다. 온·오프라인 쇼셜네트워킹 기능을 부과해 이용자들이 경쟁적으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재미를 준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6000만명의 고객이 생겼다. 덕분에 2년만에 매출 1억달러(약 1170억원)라는 경이로운 결과물을 내왔다. 지금은 IT 대표기업이 된 구글이 창업 3년차에도 매출을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앱스토어(Appstore)’가 IT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시장을 만들어 차세대 스타들을 속속 발굴하고 있는 것. 무명의 신생 기업은 물론, 1인 개발자들도 창의력 하나만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다국적 유통망을 갖추지 않아도 온·오프라인 플랫폼(앱스토어)을 갖고 있는 기업의 힘을 빌면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26일 “앱스 시장이 올해 10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4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 성공에 힘입어 블랙베리의 림, 노키아 등 모바일 대표주자들은 물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 강자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저변은 더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후·e베이 등도 자체적인 앱스토어 준비를 시작해 앱스(Apps) 개발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할리우드 등 연예계와 연계한 앱스 개발도 눈겨여볼 대목이다. 그룹 네피 헤즈의 멤버 티페인(T-pain)의 노래를 음악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린 벤처기업 스물은 한 번 내려받을 때마다 2.99달러를 받아 1년이 채 안돼 총 300만달러를 벌기도 했다.

이처럼 새 스타들이 발굴되면서 자금도 이 분야에 몰리고 있다. 유니온스퀘어벤처스·오라일리알파테크·XG벤처스 등 앱스 분야 전문 벤처캐피털들도 생겨났다.

XG벤처스의 안드레아 주렉 공동 설립자는 “앞으로는 앱스 분야에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모바일 앱스의 신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