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보다 두려운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보안에 대한 우려가 신종인플루엔자(H1N1)나 재무 위기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글·트위터 등 대형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 잇달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중단 사고를 빚은 데 이어 ‘사이드킥’ 데이터 증발 사태의 파장까지 번져 신뢰가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각) 유니시스의 보안 인덱스(Security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100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가 넘는 미국인들은 정보 유출을 우려해 그들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개인 데이터를 제3의 원격 컴퓨터에 저장해놓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4%가 그렇게 저장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개인정보가 유출, 그것이 오용될까봐 심각하게 걱정된다는 대답이 65%에 달했다. 이는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47%였고 재무적 위험에 대한 걱정이 43%였던 것에 비해 10% 이상 높은 수치다.

유니시스의 마크 콘 기업보안 부문 부사장은 “조사 결과가 매우 놀랍다”며 “미국인들은 데이터의 안전을 건강이나 금융 위협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고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내에서만 10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던 T모바일의 ‘사이드킥’ 데이터 증발 사건도 MS가 제공하던 클라우드 서비스의 오류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이에 앞서 구글 G메일 접속 장애, 트위터 사내 자료 유출, 세일즈포스닷컴 및 아마존 서비스 중단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고들이 잇달아 일어난 바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컴퓨팅 자원을 한 곳(클라우드)에 모아놓고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자체에 화재나 정전 등의 이상이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또 수많은 데이터가 집적돼 있는 클라우드가 공격을 받는다면 대규모 정보가 유출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신뢰성을 꼼꼼히 따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를 결정하고 중요한 개인 자료는 따로 백업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