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같은 재미를 주는 쇼핑몰 만들터"

"게임과 같은 재미를 주는 쇼핑몰 만들터"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미있으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올 초 10여 년을 경영하던 모바일게임 기업 지오인터랙티브를 홀연히 떠났던 김병기(46) 사장이 신개념 전자상거래 기업 ‘엔터테인먼트쇼핑’을 설립하며 컴백했다.

 1997년 삼성전자를 나와 지오인터랙티브를 설립하고 벤처 1세대로 자리를 잡아온 김 사장은 이제 다시 출발선 상에 섰다.

 “e베이를 비롯해 옥션·G마켓 등은 모두 오픈마켓 형태입니다. 11월 초 엔터테인먼트쇼핑이 오픈하는 ‘스우포(Swoopo)’는 본래 옥션의 기능인 회원끼리 가격을 경매해 구매를 돕는 사이트입니다.”

 김 사장은 스우포와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풀었다.

 “지난해 겨울 예전에 알던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당시 지오인터랙티브를 후배에 물려주고 유학을 떠나려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어요. 친구는 스우포의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그렇게 미국서 우연히 온 전화를 받았던 김 사장은 유학 계획을 뒤로하고 한국의 앞선 인터넷 환경에서 스우포 사업을 해보기로 맘먹었다.

 “스우포는 본래 독일에서 시작된 전자상거래에요.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비즈니스가 앞선 곳에서 스우포 모델을 정착시키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일 스우포는 매달 1만여 개가 넘는 제품이 등록되며 240만명 이상이 회원이 거래에 참여해 혁신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성장하고 있다. 회원은 경매를 통해 각종 전자제품을 정가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스우포의 상품 구매자는 입찰할 때마다 약 0.6달러(미국 기준)의 크레디트를 내야 한다. 쇼핑의 욕망을 자극해 입찰을 반복하게 하는 메커니즘으로 온라인 게임 코드와 연결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스우포는 전자상거래이면서 동시에 게임과 같이 재미를 주는 엔터테인먼트 쇼핑입니다. 매일 수천 명의 스우포 고객은 인터넷에서 그들의 전략으로 최고의 구매를 하고자 시도합니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사이트 오픈에 눈코뜰새 없는 김 사장은 “인생의 제3막을 시작하는 느낌으로 새로운 출발대 앞에 서니 두려움보다 설렘이 가득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