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트위터가 바꾸는 미래사회: 중소상인의 기회

 최근 트위터라는 새로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트위터를 이용한 파티나 오프라인 모임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 수가 32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1년 전 200만 정도였으니 엄청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어느 정도의 회원을 확보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5000만명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140자라는 길이 제한이 있지만 모바일 장비와 연동이 가능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최대의 실시간 플랫폼이다. 트위터가 성장함에 따라 점차 기업도 관심을 가지면서 이곳에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미치게 될 마케팅/PR와 관련한 연구도 하고 있으며,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거나 쿠폰과 링크를 이용한 판매활동 등도 벌이고 있다.

 특히 대량생산 및 소비를 유도하는 대기업보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기업들이 트위터를 이용한 사업 성공의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좋은 신제품이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이 생겼을 때, 또는 저가에 처분해야 할 때 트위터를 이용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율적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여럿 보고됐다.

 기업도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PR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은 이제는 초기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어떻게 하면 트위터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지 빠르게 이해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타벅스와 같은 커다란 기업도 트위터 계정을 마케팅 도구로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역에 있는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트위터가 더 유용한 것은 현재 상황에 따라 즉시 아주 좋은 가격의 새로운 쿠폰이나 기회를 지역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주 싸고 좋은 물건이 들어왔을 때나 독특한 방식의 마케팅이 필요할 때 본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게 상황에 따라 즉석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런 형태로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바로 미국 LA의 한국 불고기와 멕시코의 타코를 접목한 새로운 메뉴를 트위터와 차량만으로 마케팅해서 성공시켜 유명해진 Kogi BBQ다.

 현재까지는 트위터가 비즈니스 관계보다는 사람 관계가 중시되기 때문에 작은 상점 주인, 이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한 마케팅, 비즈니스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인들은 특별판매나 세일, 신상품 정보, 각종 이벤트 등을 적절하게 제공함으로써 과거 커다란 상점이나 유통업체에 밀렸던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공에 자극을 받은 지역 기반의 대형 아웃렛 등에서도 이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수천 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기업도 이제는 적극 나설 태세다. 물론 소규모 점포와 같은 형태의 마케팅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수백만달러 규모의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일단 미국 내 6개 대도시에 포스터를 붙이고 스타벅스 기업 계정을 통해 이 포스터 사진을 찍어서 가장 먼저 트위터에 올리는 사람에게 경품을 주는 행사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도토리속 참나무라는 업체에서 만든 기업계정을 이용해서 매일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선착순 10명에게 고기 샘플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거의 몇 초 안에 마감되는 등 성공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성공했던 트위터 마케팅 방식이 먹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도토리속 참나무의 성공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Kogi BBQ와 같은 독특한 틈새 상품을 이용한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가 제공할 수 없는 전략적인 사고를 한다면 중소규모의 기업, 그리고 자영업자도 성공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모범적인 사례다. 트위터의 실시간 마케팅은 그런 측면에서, 대형화 외에는 경쟁방법이 없어 보였던 유통업의 기본적인 싸움의 법칙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하겠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블로거, 칼럼니스트 jihoon.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