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지금 상용로봇 격투 경기로 `후끈`

전국 15여개 팀 출전 2개 부문서 자웅 겨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상용화 로봇 시범경기에 참가한 로보빌더의 ‘로보빌더VP1’과 미니로봇 ‘메탈파이터’, 로보티즈의 ‘ 바이올로이드’(왼쪽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상용화 로봇 시범경기에 참가한 로보빌더의 ‘로보빌더VP1’과 미니로봇 ‘메탈파이터’, 로보티즈의 ‘ 바이올로이드’(왼쪽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로봇을 둘러싸고 때아닌 진풍경이 펼쳐졌다.

인간형 상용화 로봇의 격투 모습을 보기 위해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응원전을 펼친 것. 키작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만화영화에서나 보던 ‘태권 V’ 흉내가 한창이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능형 SoC(시스템온칩) 로봇워 2009’ 행사장에서 로봇업체인 로보빌더와 미니로봇, 로보티즈가 시판하고 있는 ‘로보빌더VP1’와 ‘메탈파이터’ ‘ 바이올로이드’ 등이 나와 시범 격투 경기를 하루 세차례씩 진행했다.

이 로봇들은 KAIST SDIA(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가 개발한 지능형 플랫폼을 장착하고 있다. 머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로 상대 로봇의 얼굴, 몸체, 다리 등을 스스로 인식해 다양한 공격·방어 동작을 구사하며 격투 경기를 펼친다.

크기와 무게가 다르긴 하지만, 각자 로봇의 특성을 살려 작은 로봇은 빠른 동작으로 움직여 상대로봇을 공격하고, 키가 큰 로봇은 힘과 높이를 앞세워 공격한다.

KAIST 측은 향후 다양한 로봇들에 지능 플랫폼을 장착하는 경기방식을 ‘지능형 SoC 로봇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지능형 SoC 로봇워‘ 본 경기는 탱크로봇과 태권로봇 2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다. 순수 국내 기술의 중앙처리장치(CPU, Central Processing Unit)를 사용해 외부 조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말그대로 지능형 로봇 대회이다. 지능형 로봇 구현을 통해 SoC 분야의 고급기술인력 양성과 시스템 IC, 지능형 로봇 분야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2년에 처음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50여개 팀이 출전해 예선전을 거쳐 탱크로봇 16개 팀, 태권로봇 10개 팀이 각각 본선에 진출, 우승을 가리고 있다. 우승자에게는 대통령상이 수여된다.

대회 위원장인 유회준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국내 로봇들의 기계적인 특성 및 성능이 많이 향상됐다”며 “이제는 로봇의 지능화에도 힘써야할 때”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