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값 3000원 벽 깨졌다

 모바일 게임 요금이 3000원 벽을 넘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게임빌 등 선두 기업이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가격을 4000원으로 올렸다. 지난 2004년 모바일게임 가격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 후 5년여 만의 일이다.

 가격을 올린 모바일게임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작 롤플레잉게임이다. 3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지만 흥행은 성공적이다. 가격 부담에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그간 획일화한 모바일게임 가격 정책에 변화가 예상됐다.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최근 기존 모바일 게임의 수준을 뛰어넘는 ‘이노티아연대기2’와 ‘제노니아2’를 내놓고 정보이용료 4000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3000원의 벽을 허문 컴투스의 ‘이노티아연대기2’는 가격 부담에도 서비스 40여일 만에 총 21만건이나 내려받는 인기를 얻었다. 이노티아연대기2는 1년 8개월에 걸쳐 제작한 대작으로 용량만 4.3MB나 된다. 큰 용량 탓에 모바일에서 보기 힘든 압축된 인스톨 파일을 내려받아 휴대폰에서 압축을 풀며 설치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실제로 내려받는 용량은 2.3MB 정도로 기존 게임과 비슷하다.

 게임빌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제노니아2’도 지난 1일 하루에만 2만5000건이 다운로드됐다. 제노니아2는 1250종의 아이템과 60만여 가지의 코스튬, 20여 가지의 스킬 등 온라인게임 수준의 규모에 사용자가 육성한 캐릭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타인과 대전할 수 있는 ‘PvP 대전’ 기능을 갖췄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이노티아연대기2는 정보이용료를 높일 정도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이라는 자신감에서 가격 정책을 바꿨다. 모든 게임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며 이노티아연대기 정도의 대작만 가격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가격 정책의 차별화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활성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