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토셀, 3G 서비스 기다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전 세계 펨토셀 기기 판매량 전망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펨토셀(femtocell)’ 관련 업계가 ‘정중동’의 행보에 돌입했다. 예상보다 시장 확산이 더뎌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네트워크 구축 비용 절감과 주파수 과부하 방지, 통화 품질 향상으로 주목받아온 펨토셀 기기가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배경과 여전히 남아있는 가능성을 짚어봤다.

 ◇이통사, ‘커버리지’언급은 금기(?)=펨토셀은 근거리 통신 기지국 역할을 하는 소형 기기로 지난해부터 시장에 선을 보였다. 100조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 통화 가능 지역 단위를 지칭하는 셀(cell)을 결합한 단어로, 그만큼 촘촘한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펨토셀은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이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기기를 미국에서 선보였고, 소프트뱅크와 보다폰이 각각 일본과 유럽에서 이를 출시한 정도다.

 이에 대해 외신은 대다수 이동통신사들이 커버리지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것이 대중화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나 스프린트가 펨토셀을 공급하면서도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 이유다.

 스프린트 제품개발부문 케빈 패킹햄 수석 부사장은 “커버리지보다 부가 데이터 서비스를 부각시킬 수 있는 차세대 펨토셀 보급이 본격화하면 이통사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길릴랜드 삼성전자 무선시스템 수석이사는 “펨토셀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확신하지 못해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회는 무궁무진, 1년만 기다려라=하지만 펨토셀 지지 진영은 스마트폰에서의 인터넷 서핑 등 3세대 무선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 모델들이 곧 등장하게 되면 펨토셀 시장이 확산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ABI리서치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0만개의 펨토셀 기기가 팔렸다면 올해는 79만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수치를 제시했다.

 아디챠 카울 ABI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펨토셀 시장에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1∼2년 후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이통사들도 조용히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펨토셀을 공급하지 않는 AT&T 대변인은 세 개 지역에서 펨토셀 기기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과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까지 3G와 호환되는 펨토셀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기가 출시되면 펨토셀을 통한 접속 속도 개선은 물론 다양한 무선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펨토셀 제조업체인 유비퀴시스는 이미 일본과 유럽에서 3G 펨토셀을 선보였다. 이 회사 크리스 길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