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기업 시장 개척 `한뜻`

 SK텔레콤과 KT·LG텔레콤의 이동통신 3사가 기업(B2B) 시장 개척을 위해 공조한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LG텔레콤은 기업과 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기업 보안메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협력체제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사가 추진하는 ‘기업 e메일 서비스’는 별도의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휴대폰을 이용, 가입자의 e메일 계정으로 전송되는 e메일의 내용과 e메일에 포함된 이미지를 가입자가 확인함은 물론이고 e메일 발신과 수신을 가능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동통신 3사의 이같은 공조 행보는 이례적인 것으로 개인 중심의 고객 저변을 기업 등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업 등 B2B 시장에서의 상호 경쟁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SKT와 KT·LGT 3사가 추진하는 ‘기업 e메일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과 PDA 등에서 가능한 e메일 서비스와 달리 일반 휴대폰에서 구현하는 것으로 이동통신사업자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3사는 특정 기업 혹은 기관의 구성원이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에 가입돼 있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용성’ 확보를 위한 상호 연동에 합의했다.

 그동안 SKT가 기업 대상 e메일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KT·LGT와의 연동 제한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이와 함께 3사는 휴대폰으로 e메일을 확인하면 내부 정보 유출의 새로운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휴대폰 인증 등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SKT와 KT·LGT는 기업 e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동에 합의함에 따라 기업 혹은 단체 등은 기업 e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됐다.

 ‘기업 e메일 서비스’ 요금체계와 관련, 이동통신 3사는 어느 정도의 금액이 적절할지에 대한 조사도 전개했다는 후문이다. 정액제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 e메일 서비스’ 상용화 시기는 SKT가 KT·LGT와의 연동이 최종 타결되는 시점으로 LGT는 이르면 10월에, KT는 내년 상용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기업 고객 확보와 신규 매출원 발굴 등 B2B 시장 개척을 위한 이동통신 3사의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SKT와 KT·LGT가 기업 등 B2B 시장 개척을 위해 공조한 가운데 각각의 고객 확보를 위해 3사가 양보 없는 영업 경쟁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정진욱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