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세금계산서 `2000억` 특수 열린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의무 발행을 법인사업자에 우선 도입한데 이어 2011년부터 개인사업자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관련 시스템 구축 및 솔루션 서비스업체가 특수를 맞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법인사업자를 시작으로 개인사업자까지 460만여곳의 업체에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법인사업자 의무화에 따라 현재 160억원 가량의 전자세금서 발행 시장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16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1년 개인사업자까지 가세하면 적어도 2000억원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해마다 발행되는 세금계산서가 6억∼10억장이고, 현재 전자세금계산서가 1장에 200원 정도에 발행돼 이 보다 더 큰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는 세금계산서 발행건 수가 법인사업자에 비해 극히 적은데다 소규모 전자세금계산서는 국세청이 구축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인사업자로 확대하는데 업계에 효과가 예상 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도 나온다.

 국세청도 개인사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임대(AS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업계는 그래도 200만∼300만에 이르는 개인사업자로 확대되면서 규모가 큰 개인사업자들은 유료 ASP로 유입되거나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포함한 전사적 관리(ERP) 시스템 구축하려는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계원 전자세금계산서협의회장도 “의무화 범위가 개인사업자로 확대되면서 솔루션 구축 사업자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주요 ERP업체들의 마케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자세금계산서협의회에는 50여개 업체가 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시장쟁탈전도 한껏 달아 오를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당초 2012년부터 도입키로 한 개인사업자의 전자세금계산서 의무 발행을 내년으로 앞당기고, 1년간 유예기간을 둬 2011년부터 본격 시행키로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