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R&D사업 평가에 `매핑 평가 툴` 적용

 앞으로 정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 대상 발굴 및 선정에서 그동안 누적된 정부 지원과제와 민간의 연구방향을 서로 매핑(Mapping) 분석하는 툴이 적정성 평가에 활용된다. 지금까지 민간과 동떨어진 지원으로 사업화가 지연되거나 중복 투자에 대한 논란이 상당폭 개선될 뿐 아니라 국가 R&D의 방향성과 미래 수요까지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분야에 첫 시도된 데 이어 소재분야를 비롯해 정밀화학, 의료기기, 융합분야 등 민간 R&D가 여전히 취약하거나 신기술 확보전략이 미흡한 분야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서영주, KEIT)은 지난 10년간 바이오분야 국가 연구개발(R&D)과제와 관련학회를 연계 분석한 ‘바이오 R&D 연계성 매핑 연구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바이오분야 정부 R&D정책이 민간의 기술 수요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일반산업분류에 정부 R&D 지원 과제와 민간의 논문을 매핑해 일정한 특성과 방향을 분석해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나열식 과제 분석, 중복 여부 점검 등에 그쳤던 지원과제 데이터베이스가 민간의 R&D 방향과 입체적으로 점검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지난 10년간 정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바이오R&D 지원 과제 181개 중 72%가 의약바이오분야이고, 같은 기간 한국생물공학회에 게재된 논문 427건 중 61%가 산업바이오분야로 분류돼 언뜻 민간과 정부 R&D 방향이 다르게 가는 것 같지만, 이를 더 깊이 세부적으로 중분류한 결과 재조합생물의약품, 재생의약품, 저분자·천연물의약품 등에서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화 신기술평가팀장은 “바이오 분야의 경우 기업의 연구개발 계획을 잘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매핑 연구가 향후 정부 R&D 지원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전 분야에 이번 R&D 맵을 확대·적용해 신규과제 발굴 기획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툴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R&D 매핑평가툴이란?= 해당 산업분야의 연구동향을 세부 분류별로 시계열에 의해 집중도를 분석하고, 관련분야의 논문을 동일한 방법으로 매핑해 비교·분석함으로써 국내 R&D의 방향성과 시장의 수요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논문맵·특허맵과 차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