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제조업체 델이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다.

델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은 많았지만 델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튜 파레타 델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각) “그동안 개발해온 스마트폰을 차이나모바일 이동통신망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시제품을 만들어 공급했다”면서 “중국 현지 행사에서 선보인 것이 우리(델)의 제품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차이나모바일은 새 서비스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델이 만든 스마트폰 시제품 ‘mini3i’를 선보이며 차이나모바일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파레타 대변인은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기능이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델이 선보인 ‘mini3i’는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차이나모바일이 만든 오픈 모바일 시스템(OMS)를 탑재하고 있으며, 2세대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 또 360x640 해상도의 3.5인치 터치스크린과 320만 화소 카메라, 미니 USB 포트, SD 카드 슬롯 등이 내장돼 있다.

업계에서는 델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시장 경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델의 창립자인 마이클 델은 수익성, 노키아 등 경쟁자들을 고려해 사업 진출 가능성을 부인해왔으나 애플의 ‘아이폰’ 성공 사례가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데 큰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