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인사이드]美 아동포르노 인터넷유통 차단 범죄 단속 주목

 “나쁜 것, 해로운 것, 위험한 것, 범죄에 악용되는 것, 모두 꼼짝마!”

 물 샐 틈 없는 마약·불법 밀수품 감시로 유명한 미 이민세관감시국(ICE)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온라인 아동 포르노물 차단의 파수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아동 포르노물 유통이 점점 조직화, 산업화하면서 단순한 필터링을 넘어 각국 경찰과의 연계는 물론이고 과학수사(사이버퍼렌식) 기술을 갖춘 조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로이터는 이러한 책임을 워싱턴DC 외곽의 별도 조직인 ICE 산하 ‘사이버범죄센터’, 일명 ‘C3’가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ICE는 최근 온라인을 매개로 국경을 넘나드는 아동 성폭력 및 아동 학대 동영상 배포 범죄자와 전쟁을 선포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사이버 범죄와 테러에 강경 대응하기 위해 관련 최고 책임자를 물색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억명 이상이 온라인에 접속한다. 이 수는 오는 2013년까지 무려 22억명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동 보호 전문가들은 광대역 인터넷이 확산되고 노트북PC·디지털카메라 등 기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아동 성폭력·학대 동영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미실종학대아동센터(NCMEC)는 지난 6년간 온라인에서 2500만건의 아동 포르노 동영상과 이미지를 적발했다고 보고했다.

 어니 앨런 NCMEC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아동 포르노에 관심을 보이는 비정상적 네티즌이 쉽게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연결할 수 있다”며 “이들은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C3는 또 P2P 방식으로 유해 콘텐츠를 유포하는 이들 외에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범죄 조직들의 활동이 점점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정부가 사이버 범죄에 감시의 고삐를 죄면서 이들 범죄자의 은닉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들은 일명 ‘신분 은폐용 기기’를 활용해 컴퓨터 네트워크 주소를 위장한다.

 돈 다우펜바흐 C3 특별 수사관은 “온라인 범죄자들이 어느 지역에서 범죄를 저질렀는지, 최초로 범인을 잡는 기관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C3의 임무는 온라인에서 활개치는 아동 포르노 콘텐츠 범죄자를 단속함으로써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C3가 체포한 아동 범죄자만 11만6000명에 이른다.

 C3에서 돈세탁과 지식재산권 도용 문제를 담당하는 재 알렉산더 쿠 국장에 따르면 “인터넷이 범죄 조직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현상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