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축약어 "표준어와 달라"

美 인터넷 축약어 "표준어와 달라"

 ‘OMG, BIL. GBTW’

 당신이 이같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상사가 듣고 있었네. 일하러 가라(Oh my god, Boss is listening! Get back to work)’

 미국에서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의 인기가 확산되고 문자 메시지가 유행하면서 수천 개의 축약어가 외계어가 아닌 표준어처럼 일상 속에 자리잡았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동안 10대들의 전유물처럼 사용됐던 축약어가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이를 해석해주는 전문 사이트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넷링고(NetLingo.com)나 어번딕셔너리닷컴(UrbanDictionary.com)에 이어 미국 LG모바일폰은 ‘DTXTR’이라는 축약어 해석 사이트를 열었다.

 포켓북 형태의 해석 가이드인 ‘텍스터피디아’는 지난해 출간 이래 전미 4000여개 상점에서 판매 중이다.

 넷링고 사이트의 순방문자는 지난 5년간 391% 급증했고 어번딕셔너리닷컴도 지난 6월 순방문자 증가율이 1년 전보다 40%나 뛰었다.

 AP스타일북이나 메리엄웹스터딕셔너리 등 사전들도 문자 축약어를 올해 개정판에 처음으로 정식 추가했다.

 ‘크게 웃자(LOL Laugh out loud)’나 ‘내 생각에는(IMO In my opinion)’등이 당당히 사전에 포함됐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부모를 피해 주고받는 ‘은어’표현을 익히기 위해서라도 축약어를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미 청소년들은 최근 채팅을 하며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어라(GNOC Get naked on camera)’, ‘지금 성관계를 원한다.(IWSN I want sex now)’등의 표현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피터 소콜로스키 메리엄웹스터 사전 편집장은 “이러한 축약어들은 이미 표준어처럼 일상 속에 깊숙히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