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 `재미`있어야 팔린다

 인터넷 쇼핑몰이 점점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각종 콘텐츠는 물론 온라인 게임까지 제공하는 멀티플몰화 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상품정보만으로는 고객을 오래 잡아두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IT기기 등 상품정보가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과 규모가 작은 소형몰일수록 이런 경향은 강하다.

 5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게임, 동영상 UCC 등을 제공하는 코너를 신설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늘고 있다.

 CJ몰은 ‘O’트렌드라는 서비스를 통해 패션, 인테리어, 여행, 자동차, 식품에서 애완동물, 음악, 영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닷컴, H몰은 무료로 최신 잡지를 읽을 수 있게 해 고객 접속 빈도와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다. 롯데아이몰닷컴은 자신의 쇼핑스타일을 전달할 수 있는 ‘정보공유 놀이터 쇼핑길잡이’와 상품 정보를 스크랩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나의 지식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마켓인 G마켓은 젊은 고객층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 만화, 음악, 벨소리 다운로드, 문자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옥션은 매일 로또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로또 당첨번호를 기준으로 1등에게는 최대 100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소형몰들도 특화된 콘텐츠와 개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여성의류 쇼핑몰 러브야(http://loveya.co.kr)는 ‘오락실’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쇼핑뿐만 아니라 퍼즐맞추기, 테트리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성의류 전문몰 키작은남자(www.smallman.co.kr)는 지난해 1월부터 회원들이 제보한 무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웹툰을 읽기 위해 쇼핑몰에 접속하는 고객도 늘었다. ‘나도 만화가’라는 코너로 고객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예단 전문몰 황금보자기(www.yedan.co.kr)는 판매 아이템의 특성에 맞춰 무료 궁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게시판에 신청을 하면 3일 이내에 고객 메일로 결과를 통보한다.

 김익용 카페24 e커머스 사업부 이사는 “백화점, 할인점, 의류상가 등의 쇼핑센터에는 식당, 극장, 공연장, 전시회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인터넷 쇼핑몰들도 오프라인 쇼핑몰의 추세를 따라고 있다”며 “이제 쇼핑몰은 상품 구매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함께 와서 즐기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