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부 사업 "마지막 1000억원대를 잡아라"

 올해 마지막 조기발주가 예정된 1000억원대의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사업자 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 초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기 발주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대형 정보화 사업이 이달과 오는 10월까지 대거 발주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국방부가 발주한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17일 AKJCCS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며, 오는 26일 사업제안서를 마감하기로 했다. 하반기 최대 국방정보화 사업으로 꼽히는 AKJCCS는 38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관련 기업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오는 2012년 4월 17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2011년까지 한국군 주도의 AKJCCS를 개발, 미국 측 전술지휘통제(C4I) 체계와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선행연구를 수행한 LG CNS와 한국형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사업을 수행한 삼성SDS의 격돌이 예상된다.

공공부문 공간정보시스템(GIS) 구축 사업도 관심 대상이다. 이 사업은 올해 공공부문 GIS 구축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국가공간정보 통합체계 구축 2차 사업 계획을 행정안전부와 함께 이달 수립, 정보문화진흥원의 심의를 거쳐 조달청에 의뢰해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 사업규모는 총 250억원이다. 국토부는 △국가공간정보 서비스 플랫폼 개발 △국가공간정보 통합DB 구축 △개별부처 DB구축 등 136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주한다. 행안부는 △행정융합서비스 체계 구축 △행정주제도구축에 6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또 양 부처가 공동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장비 구입에 각각 27억원씩 발주할 계획이다.

GIS업체들의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차 사업을 IT서비스 대기업 3사가 단일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뒤 독과점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대기업 간 컨소시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11년 통합징수가 예정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도 정보화수립(ISP) 사업이 내달 10일께 마무리되며 본사업을 기다리고 있다. LG CNS와 삼성SDS가 지난 6월부터 개시해 내달 초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본사업 발주가 예상되며 사업규모가 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IT서비스 업계는 대규모 사업 입찰을 앞두고 휴가도 잊은 채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정부가 발주한 사업이 대부분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속성을 지니고 내년에도 이어질 프로젝트가 많아 영업인력들이 휴가도 반납한 채 사업수주에 필요한 정보 입수와 제안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