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접근성 `장애인에 더 가까이`

웹 접근성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보안 문제가 하나 둘 해결되고 있어 시각·지각 장애인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느꼈던 어려움이 상당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바 기반의 공인인증서와 키보드 보안 SW가 개발됐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웹 접근성을 보완한 아이핀을 9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보안 기능이 액티브 X 방식으로 공급된 데다 본인인증을 위한 공인인증서조차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쇼핑을 하는 데 장애인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도 같은 문제로 시각·지각 장애인이 활용하기 힘들었다. 최근 아이핀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애인이 회원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핀을 발급받아야 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구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지난 3월 이를 위해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가표준 기술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보안 솔루션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하나 둘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공인인증서 문제는 자바나 플렉스 기반의 인증기술 개발로 웹 접근성 해결의 단초를 열었다. 드림시큐리티는 자바 기반의 공인인증서 매직 X사인을, 이니텍은 플렉스 기반의 공인인증서를 개발했다. 아직은 이러한 공인인증서가 확산되지 않았지만, 이들 공인인증서가 웹 접근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보드 보안 모듈도 스페이스 인터내셔널이 멀티브라우저용을 개발해 가능성을 제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아이핀의 웹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9월까지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테스트를 통해 연말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여기에 활용되는 키보드 보안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이며, 본인인증은 신용카드나 휴대폰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민재기 드림시큐리티 이사는 “기업들이 하나둘 관련 기술을 내놓고 있다”며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각 부처별로 웹 접근성을 보장하는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웹 접근성

어떤 사용 환경에서도 어떤 사용자라도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의 장애 유무나, 나이에 관계 없이 접근이 가능하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액티브 X 방식이나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는 웹 접근성을 해치는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