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마케팅 비밀 병기"

 미니 블로그 ‘트위터’를 매개로 한 경품 행사가 미 중소 기업들 사이에서 유례없이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급부상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웹호스팅 업체인 문프루트(Moonfruit)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과거 온라인 기업들이 자주 사용해온 경품 제공 이벤트가 트위터를 만나 단시일 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프루트는 이달 초만 해도 싸이월드 1촌과 유사한 개념의 트위터 팔로어(follower) 숫자가 400명에 불과했다.

 며칠 뒤 회사가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애플 맥북프로 10대를 경품으로 내세운 이벤트를 진행한 뒤 트위터 팔로어는 4만7000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 홈페이지 접속 트래픽은 이전보다 무려 1300%나 급증했다. 유료 고객도 20%나 증가했다.

 ‘문프루트’라는 브랜드를 포함한 트위팅(140자 이내의 짧은 메시지 보내기)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인 칙다운타운도 사이트 소유주 에이미 리드의 트위터 댓글을 ‘팔로잉(following)’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에이미 리드 팔로어들이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트와일라잇’의 재킷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 덕분에 매일 평균 200명의 팔로어들이 신규로 추가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및 마케팅 전문가들은 고전적인 마케팅 도구인 경품과 흡사 ‘파도타기’를 연상케 하는 트위터의 태생적인 파급 효과가 결합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트위터를 매개로 한 인기몰이가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웬디 화이트 문프루트 마케팅 이사는 “경품 행사가 끝난 뒤 팔로어 숫자가 3만4000명으로 줄었다”며 “팔로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클릭부스의 에릭 셰터 소셜 미디어 이사도 “팔로어들과 일 대 일 접근을 시도하려 한다”며 “트위터를 고객 서비스 접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