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 이명진 라그나로크 작가

[게임in 게임人] 이명진 라그나로크 작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전 세계 66개국에 수출됐으며 4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글로벌 게임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27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등 우리나라를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최근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새롭게 변신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캐릭터 레벨 확장 및 3-1차 직업군 업데이트, 기초 시스템 업그레이드, BI 등을 변경했다. 이 결과 달라진 게임성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한 휴면 유저들의 회귀율이 지속적으로 증가, 최근 석 달 동안 플레이하지 않은 휴면 유저 4만여명이 게임에 복귀했다. 또, 라그나로크 온라인 2편을 개발 중이다.

 라그나로크의 원작 만화부터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 온라인 2편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명진 작가(36)를 만났다.

 “1992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원씨아이가 주최한 제1회 챔프슈퍼만화대상에서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 우수상을 탔습니다. 이 작품이 소년챔프에 연재됐고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만화가가 됐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던 이명진 작가는 간식 사먹을 용돈을 아껴 갱지를 샀던 열혈 만화광이었다. 잠을 쪼개 새벽에 몰래 일어나 만화를 그릴 정도였다.

 이렇게 만화를 향한 애정을 불태우던 이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라그나로크 만화를 기획했고 게임으로 만들고 싶은 야망을 가졌다.

 “군 입대 후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대 후 바로 라그나로크를 연재하게 됐고 소재를 찾던 그라비티와 인연이 닿아 게임으로 개발했습니다.”

 만화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드벤처 판타지로 1997년 소년챔프에 연재됐다. 영적 세계까지 넘나드는 큰 규모로 웬만한 작가의 역량으로는 소화해내기 힘든 방대하고 치밀한 복선(伏線) 구조를 깔끔하게 풀어갔다.

 “캐릭터 및 스토리 라인 등의 요소를 게임 개발을 염두에 두고 창작했습니다. 2001년 그라비티에 의해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이 작가는 만화에서 게임 스토리텔링과 원화를 그리는 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요즘은 라그나로크 2편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고심 중입니다. 그래픽이 뛰어난 것은 초기 유저를 모으는 요소지만 장기적인 인기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에 기반을 둡니다.”

 그는 “영화처럼 관람하면서 즐길 수 있는 ‘라그나로크2’를 기획 중”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면 팬들이 기다리는 라그나로크 만화 시리즈 다음 편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