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인을 찾아서] 최준 YNK코리아 이사

[디지털 장인을 찾아서] 최준 YNK코리아 이사

 “평생 현업에서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최준 YNK코리아 이사(38)의 개인적인 소망은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 산업이 태동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최 이사만큼 게임 그래픽이라는 한 우물을 판 인물도 흔치 않다.

 지난 94년 KBS 게임 방송용 컴퓨터그래픽 제작으로 게임 관련 일을 시작한 그는 2000년 넥슨에 입사했다. 당시 물체 이동 시 느껴지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을 게임에 적용해 큰 인기를 모았던 온라인게임 ‘엘레멘탈사가’의 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다. 이 게임으로 최 이사는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로한’과 ‘배틀로한’, 그리고 ‘스팅’ 등 YNK코리아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최 이사는 15년간 한 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일을 하면서는 좀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유저들을 찾아가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최 이사는 “2004년 로한이 처음 공개된 이후로 2년 동안은 정말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초기에는 멋진 디자인만 신경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수 마니아층 보다는 대중들에게 전반적으로 사랑받는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이사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게임은 로한이다. 최근 후속작인 배틀로한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전작의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배틀로한의 기술적 작업은 수월하지만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인을 ‘애인’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호감이 가지 않는 그래픽은 고객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최 이사는 게임 그래픽 분야의 초창기 멤버지만 아직도 게임 제작의 최전선에서 실무자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일하는 열정적인 디자이너다.

 최 이사는 “지난 15년 동안 한번도 실무에서 손을 떼 본적이 없다”며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닌데 현업에서 이끌어주는 선배들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최준 이사는 현재 YNK코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를 맡아 완성도 높은 작업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아이디어 회의에 참여해 일하고 있다. 그에게서 열정을 뺀다면 시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최 이사는 “앞으로 실무자들에게 존경받는 디자이너, 그리고 그들을 이끌어 주는 멋진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놨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