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스카이프 IPO` 지연되나

 2010년 상반기로 예정된 스카이프의 기업공개(IPO) 시기가 e베이와 스카이프 창업자 사이의 법적 분쟁 때문에 늦춰 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는 이 때문에 스카이프의 공모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간 법적 분쟁은 스카이프의 창업자들이 e베이가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했다고 영국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스카이프 창업자들은 현재 스카이프에 쓰이고 있는 P2P 기술을 갖고 있다. 창업자들이 이를 근거로 스카이프의 서비스를 강제로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e베이도 지난 4월 맞소송을 낸 상태다.

 양측 간 소송이 언제 끝날지는 오리무중이다. e베이는 당초 내년 상반기에 스카이프의 IPO를 끝낼 것이라 발표했다. 소송이 내년 상반기를 넘게 되면 스카이프의 공모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랜돌프 카츠 변호사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양측 간) 소송이 (스카이프의)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베이 투자가 중 한명인 제이콥인터넷펀드 회장 라이언 제이콥은 “법적 분쟁이 스카이프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맞다”며 “기업공개 보다는 개인 투자가에게 스카이프를 파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카이프도 이를 인정하고, 법원에 조속한 진행을 요구한 상태다. 찰스 홀랜더 스카이프 법률대변인은 “스카이프의 창업자가 승소하면 파급력이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스카이프의 가입자는 4억500만명, 매출은 5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가입자를 4억4300만명으로 늘리고, 매출 1억5300만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5년 26억달러를 주고 스카이프를 사들인 e베이는 두 회사 간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IPO를 통한 분사를 꾀하고 있다. 존 도너휴 e베이 CEO는 스카이프를 인수하겠다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있다며 기업 가치를 적어도 2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