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프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태계 구축 시급 지적 잇따라

 애플 아이폰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팜 프리’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앱스토어) 생태계 구축이 지연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웹OS로 무장한 팜 프리가 성능에 대한 호평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생산과 유통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아 개발자들과 관련 업계의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팜에 거는 기대에 비해 아직까지 팜의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

 팜의 앱스토어 격인 ‘앱 카탈로그(App Catalog)’에 올려져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수십개에 불과하다. 애플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수는 5만개를 넘어 아직까지 비교 자체가 무의한 상황이다. 더구나 팜의 애플리케이션 구매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개발단계에 있다.

 특히 팜은 아직까지 정식 SW 개발키트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개발키트는 올 여름에도 만나보기 힘들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스탠드얼론의 벤 고틀리브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이 곧 팜 프리 플랫폼에 대한 개발자들의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과 프로그래머들은 팜이 작고 유용한 웹OS용 프로그램들을 쉽게 제작·배포할 수 있도록 서둘러 애플 앱스토어 수준의 개발자 시스템을 구축, 강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근 공급이 시작된 애플 아이폰3GS를 비롯해 리서치인모션(RIM)의 새로운 블랙베리, HTC와 모토로라의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 줄줄이 출시를 앞둔 경쟁 제품과 싸움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켄 듈라니 애널리스트는 “팜의 생존을 위해서는 웹OS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판매가 매력적이라는 점을 개발자들에게 심워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팜 측은 “(우리는) 애플과의 경쟁을 이야기한 적이 없으며 앱스토어 구축과 개발자툴 개발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를 서두르기보다는 카탈로그에서 고품질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