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실감미디어의 시작 3DTV

[미래포럼] 실감미디어의 시작 3DTV

 인간의 생각은 자신이 배운 표현 방법에 의해 제약될 수밖에 없으며 또한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표현된 것을 전달받는 방법에 따라 그 의미가 제약될 수 있어서 미디어의 문제는 인간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오늘날 의사소통을 위한 미디어의 발달은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이 출현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전 세계적으로 상호 의사소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미디어 소비의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사회생활 모습에 아주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앞으로는 이용자 참여의 대폭적 확대와 3차원(D) 영상 콘텐츠의 확대, 인터넷 서비스의 지능화, 그리고 모바일화 등이 향후의 미디어 서비스 변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은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고, 일상에서 서로 연관돼 생활할 것이다. 또 인간의 모든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미디어에 의해 제공돼 우리의 삶과 미디어가 분리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궁극적으로 통신과 방송을 포함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든 정보 소통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실현될 것이며 미디어가 인간 생활과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방송과 통신을 포함해 모든 미디어가 3D 영상을 기반으로 한 ‘실감미디어’를 기본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실감미디어는 초고해상도 입체디스플레이 및 입체음향을 바탕으로 현장감과 사실감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홀로그램 등에 의해 완벽한 3D 영상 경험이 제공되기 전까지는 이용자와 미디어가 같은 공간에 있되 서로 분리된 형태로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실감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이루어 질 것이다. 즉, 현재는 정보통신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 내 주변에 있는 기기를 직접 조작하는 형태지만, 앞으로는 실감미디어로 표현된 만물지능공간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현재 인터넷상에서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가상의 삶’ 형태가 그 초보적인 단계라 하겠다.

 가까운 장래에 구현될 초기 실감미디어의 하나로서 주목받고 있는 3DTV는 미국 할리우드의 3D 입체영화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되면서 가정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특수안경을 착용하고 시청하는 ‘스테레오(양안식) 3DTV’가 보급될 전망이며, 가정에서는 블루레이 디스크, 게임기로 콘텐츠가 배포되는 형식에서 IPTV·케이블·지상파 등의 방송 매체를 통한 3DTV로 발전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7년 12월부터 위성방송에서 하루 1시간씩 3D 상업방송을 하고 있으며, 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는 국내 기업들이 개발, 판매 중이다. 무안경식 3DTV는 한 단계 늦게 올 것으로 예상되나, 스테레오 3D가 산업화에 성공하면 의외로 빠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시일 내에 휴대폰과 같은 작은 화면에서 3D 영상에의 소비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기간 동안 특수안경을 착용하고 보는 3DTV를 이용한 실시간 축구경기 중계 시범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실시됐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 DMB 및 위성 DMB를 이용한 무안경식 3DTV 서비스 도입을 위해 활발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여건이 마련된다면 2011년에 입체디스플레이에 의한 DMB 시범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케이블 방송이나 IPTV에서는 특수안경을 이용하지만 HDTV급의 고화질·대형화면으로 3DTV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3D 입체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실감미디어의 초기 형태인 3DTV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이제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으며, 방송이나 통신을 비롯해 영화·게임·광고·의료·국방 등 그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3DTV로 시작된 실감미디어는 우리나라가 강력한 산업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안치득 한국전자통신연구원/ahnc@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