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전자세금계산서` 시장

물오른 `전자세금계산서` 시장

 내년 법인사업자의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의무화를 앞두고 오는 9월부터 전자세금계산서 교부중계사이트(ASP) 사업자 공인인증이 시작된다. 인증심사를 시작으로 연간 12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자세금계산서 ASP 시장을 노리는 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7일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국세청 전자세금계산서 의무화 조치에 맞춰 ASP 등 전자세금계산서 중계 및 연계 시스템 평가를 위한 인증사이트를 구축키로 하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진흥원은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 8월말까지 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9월부터 사업자 인증에 나설 계획이다.

 전자거래진흥원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을 최대한 서두를 계획이나 이번 주 초 마감한 1차 입찰에는 1개 업체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며 “다음주 2차 입찰에 나서 이달 중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증시스템 구축 사업 1차 입찰에는 전자세금계산서 ASP 사업을 펼치고 있는 토피도-케이엘넷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가했다.

전자세금계산서 중계 및 연계 사업자 인증은 △보안 △메시지 전송방식 △데이터 항목 △전자서명 등 기술적 평가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세청은 이와 관련, 올해 초 기술규격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ASP 업체의 경우 최근 신규 진출업체가 크게 늘어 50여개가 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전자세금계산서 중계 및 연계 사업자 인증은 자본금 규모 등의 엄격한 기준이 제시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자 인증과 달리 기술적 문제만 없으면 손쉽게 받을 수 있어 신규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유통분야 메이저업체인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전자세금계산서 ASP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농심도 계열사인 NDS를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자세금계산서 ASP 사업이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데다 기술적 운영 노하우도 필요해 시장잠재력만 보고 무턱대고 뛰어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SP 사업자들은 보안문제 등에 대비해 고액의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등 생각지 못한 비용이 적지 않다”며 “영세사업자에는 국세청에서 초보적인 ASP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사업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