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 리더] 박원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

[CIO BIZ+/이노베이션 리더] 박원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

 지난 5월초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내부 IT운영인력을 통합해 NHN비즈니스플랫폼이라는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당시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NHN이 이제 IT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려 한다고 평가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NHN이 10년동안 얻은 인터넷포털 서비스 운영 경험을 통해 유사 업종을 대상으로 대외사업을 할 것이라는 견해와 NHN이 아직은 내부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근 NHN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NHN비즈니스플랫폼은 적어도 향후 몇년간은 NHN 서비스의 성공만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아니 향후에도 대외사업은 크게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5월 NHN비즈니스플랫폼이 설립되면서, NHN CIO 역할을 맡게 된 박원기 IT서비스본부장의 말이다. 박 본부장은 “일각에서는 NHN비즈니스플랫폼이 대외 사업을 위해 분할한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지만, 이는 인터넷업계를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NHN은 그동안 급속도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런만큼 내부 시스템도 복잡해지고, 수적으로도 많아지게 됐다. 이런 관점에서 보다 효율성을 찾기 위해 NHN은 IT인프라 운영 부분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게 된 것이다. NHN비즈니스플랫폼의 가장 큰 목표가 △IT서비스 수준 향상 △IT비용의 최적화 △생산성 극대화 △조직 역량 강화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박 본부장은 “IT인프라 관리가 NHN비즈니스플랫폼으로 분리, 수행되면서 IT서비스 지원 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서비스 수준 지표나 질적 수준에 대한 정량화 등을 통해 효과적인 IT서비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과거처럼 조직 내부에서 존재했을 때와 달리, 보다 체계적인 IT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NHN비즈니스플랫폼은 향후 NHN의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IT셰어드서비스센터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NHN의 비즈니스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NHN의 다른 계열사를 대상으로 IT전략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NHN계열사 중 NHN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IT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IT전략을 마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향후 NHN 계열사의 IT지원은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고민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NHN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 대한 IT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콜센터 등 일부 서비스에 대해서는 또 다른 아웃소싱 계열사인 NHN서비스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이번 NHN비즈니스플랫폼 분할을 통해 상당부분의 비용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서비스별로 각기 산재돼 관리되고 있는 IT인프라에 대한 통합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NHN은 이번 분할을 통해 올해만도 15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한 회사 안에 있을 때는 업무 생산성에 대한 분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NHN비즈니스플랫폼으로 분할된 후에는 생산성과 비용에 대한 분석이 보다 명확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4년 한국IBM과 10년간 토털 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던 NHN은 지난 2006년 갑작스럽게 이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IBM의 아웃소싱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 ‘NHN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인소싱으로 전환할 것이다’는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이후 NHN은 현재까지 부분적인 아웃소싱만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NHN 같은 인터넷업체가 단일화된 서비스인 토털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 받아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비핵심업무인 센터 운영, 관제 등은 nhn서비스를 통해 아웃소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핵심 업무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IT서비스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만, 비핵심영역은 여전히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취소됐거나 유보된 것은 아니다”며 “단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NHN의 IT시스템들은 KT 목동센터, KT분당센터, 현대정보기술 마북리센터 등 세 곳의 데이터센터에 각각 분산, 입주돼 있다.

<박원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은>

연세대학교 행정학 석사를 마친 후 한국IBM, 캐나다 텔러스를 거쳐 2005년 한국IBM에 재입사했다. 한국IBM에서 전무를 역임한 후 2009년 1월 NHN 인프라서비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5월부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겸 NHN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