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대폰 이용해 전염병 감시체계 만든다

 전 세계에서 신종 플루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대유행(판데믹) 차단·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실험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스팩터는 일본 정부가 최근 인터넷과 무선 인프라 사용 촉진 지원을 위해 승인한 24개 실험 프로젝트에 스프트뱅크텔레콤이 제안한 전염병 감시 체계 구축사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실험은 신종 플루 발생 이전에 기획된 것이지만 일본에서 감염 환자가 크게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가상의 실험 환경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 측은 약 1000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학생에게 위성 위치추적시스템(GPS)이 탑재된 휴대폰을 지급해 이들의 동선과 접촉 인물 등을 추적하게 된다.

 휴대폰을 소지한 학생들의 GPS 데이터는 매일 분 단위로 기록돼 중앙서버에 저장되며 가상의 감염자로 지정된 학생들이 며칠간 이동하는 과정에서 접촉한 다른 학생들은 잠재 감염자로 분류된다.

 새롭게 감염 위험에 노출된 학생들의 가족들에게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병원 방문을 권하는 등의 내용을 전송, 추가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의 한 관계자는 “감염자의 수는 빠르게 2∼3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비록 작은 수의 감염이라도 줄이면 전체적인 발생 건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명의 감염자가 하루에 3명 이상에게 병을 옮겨도 열흘 뒤면 6만명에 달하지만 하루 2명으로 그 수를 줄이면 열흘 뒤 병을 앓는 사람은 약 1500명으로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