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전기차 실용화 머지 않았다

무인 전기차 실용화 머지 않았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무인 전기차가 실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ETRI(원장 최문기)는 이달 말 자율주행이 가능한 셔틀형 무인 전기차 ESTRO(ETRI Smart Transport Robot)의 야외 시험주행을 실시한다. 무인 전기차는 카메라와 3차원 레이저 스캐너, DGPS를 장착해 사람,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고 ETRI 구내를 시속 25㎞로 달린다. ETRI는 시험주행에서 무인전기차의 주행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면 차체를 늘려서 정문과 각 연구동을 이동하는 무인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내년 말까지 송도 u시티에서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무인 셔틀차량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IST(원장 금동화)는 최근 전기차업체 CT&T와 손잡고 무인 주행기술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KIST는 산하 인지로봇연구단이 이미 보유한 무인차 주행기술을 어떠한 기상 악조건에서도 100%에 가까운 주행 안전성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길 밑에 깔린 전기유도선과 자율주행기술을 적절히 혼합해 병원·공장 등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무인 전기차량을 이른 시일 내 실용화할 방침이다.

 강성철 책임연구원은 “도심지는 GPS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돌발변수가 많다. 완전한 자율주행보다 일부 구간에 안전시설의 도움을 받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지난해 개발한 1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트라봇(Trabot)의 무인주행기술을 민간기업과 함께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라봇은 작지만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장애물을 피하고 교통신호를 지키면서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생기원은 트라봇의 무인주행기술을 붐비는 공항 구내에서 짐을 옮기는 포터로봇 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내서 실용화를 앞둔 무인전기차는 대부분 로봇개발팀이 주도해 로봇기술의 파생시장으로 분류된다.

 김성훈 ETRI 로봇팀장은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 무인주행기술이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른다”면서 “전기차가 좁은 골목에 스스로 무인주차를 한다면 소비자들이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