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네이버 10년, 100년기업 디딤돌로

 지난해 7월 1일 네이버 최휘영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구나 자유롭게 네이버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자신이 고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캐스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뉴스 독점을 포기하고 열린 포털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네이버가 지난 2일로 서비스 10년을 맞았다. 2위 사업자와 현격한 차이로 포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제는 인터넷 공간의 거대 권력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이 네이버 회원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유아나 노인을 제외한다면 전 국민이 네이버 회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이나 야후 등 글로벌 포털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우리나라에 네이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만큼 네이버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네이버는 인터넷의 대중화라는 성과도 이뤘지만 일부에서는 폐쇄적인 서비스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네이버가 내놓은 정책변화가 ‘참여형 정보유통 플랫폼 전략’이다. 한마디로 네티즌 참여를 대폭 늘리겠다는 말이다. 이는 개방과 참여를 모토로 하는 웹2.0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네이버의 이런 변화는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10년 네이버의 앞으로의 숙제는 지난온 10년에 이룬 성과보다 더 많은 지 모른다. 우선 1위사업자로서의 안주를 벗어나는 부단한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이미 네이버는 벤처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평가된다. 또한 포털이 갖는 속성상 여론 형성을 주도한다는 의미에서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항목이다. 두번째는 해피빈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의 확대다. 이는 포털이 사회적 공기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국의 네이버만이 아니 세계의 네이버로 도약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의 열린 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신화창조를 기대한다. 네이버 10년은 미래 100년을 위한 디딤돌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