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서거] 경제계, 분향소 잇따라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를 맞아 경제계 인사들의 조문이 본격 시작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 세상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구본무 회장 분향소 찾아=삼성그룹은 27일 오전 사장단협의회가 끝난 후 계열사 사장들이 서울 역사박물관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이건희 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조문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 측은 “27일 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9시 30분께 사장단 대부분이 빈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계는 지난 26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10대 그룹 회장들 중 첫 번째 조문이다. 이날 조문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강유식 LG 부회장 등 CEO 10여 명이 동반했다.

 이어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등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조석래 회장과 임원들이 이날 오전 역사박물관을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는 조 회장을 포함해 회장단인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이 동행했다.

 조 회장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갑작스럽게 벌어져 애통하다. 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조문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분향소를 찾았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에서 열린 ‘한중 녹색경제협력 포럼’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 오전 주요 임원과 함께 역사박물관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네티즌 추모 글 150만건 넘어=강풀·강도하·양영순 등의 인기 웹툰 만화가들이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릴레이 만화를 공동으로 게재 중이다.

 추모 동영상도 급증하고 있다. 동영상 검색 서비스 엔써즈(www.enswer.me)에서 ‘노무현 추모’로 검색되는 동영상은 26일 오후 3시 현재 현재 3300개가넘는다. 이는 25일 같은 시간보다 세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니홈피를 통한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달 수 있는 ‘국화’와 ‘근조’ 장식고리는 총 60만건 가까이 배포됐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추모게시판에 네티즌들이 남긴 글은 150만건을 훌쩍 넘겼다. 이 외에도 포털사이트들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헌화를 하지 못하는 네티즌을 위해 사이버 헌화 코너도 마련했다. 구글코리아도 뒤늦게 첫 화면을 바꾸는데 동참했다. 검색창 밑에 검은 리본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