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다음은 ‘닝’

페이스북·트위터…다음은 ‘닝’

대표적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사용자는 최근 2억명을 돌파했다. 마이크로블로깅서비스 트위터 가입자는 지난해 초 47만명에서 불과 1년만에 3200만을 넘겼다.

 인터넷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이른바 SNS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하지만 SNS 이용자들은 뭔가 허전하다. 트위터 일촌(follower)끼리 나누는 이야기들은 주로 ‘지금 뭐하니?’다.

 좀더 속깊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은 지인들이 지금 새로운 형태의 SNS 사이트인 ‘닝(Ning)’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끼리끼리 통해요=지난 2007년 넷스케이프 공동 개발자인 마크 앤드리센 등 실리콘밸리 유명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닝’은 이른바 ‘틈새(Niche)’ SNS를 표방한다.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이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에 사용자들이 가입하는 형태인 반면 닝은 사용자들이 직접 클릭 몇 번만으로 자신만의 SNS를 만들 수 있다.

 특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이는 SNS라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CNN은 인기를 끄는 닝의 SNS 중에는 힙합·헤비메탈·크리켓 등 취미는 물론 ‘해리포터’나 ‘트와일라잇’처럼 특정 작품에 열광하는 이들의 모임도 있다고 전했다.

 닝의 SNS 숫자는 최근 100만개를 넘어섰다. 이중 20만개 이상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월 순방문자 수도 470만에 이른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닝 앱, 뭔가 다르다=어느 정도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닝은 최근 기능 보강에도 적극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트위터와 유사한 실시간 피드백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이달 초 신개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서비스인 ‘닝 앱’을 선보였다.

 닝 SNS를 운영하는 관리자(administrator)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SNS에 다운받아 사이트를 한층 생동감 넘치게 만들 수 있다. 90여개의 닝 앱 중에는 ‘유스트림(uStream)TV’와 같은 라이브 스트림 방송이나 기금 모금을 위한 ‘소셜기빙’, 화상 채팅을 지원하는 ‘토크박스(TokBox)’ 등이 포함됐다.

 독특한 것은 운영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 필수 기능으로 내장하면 자신의 SNS에 모이는 모든 멤버들의 프로필 페이지에도 이 기능이 등록된다는 점이다.

 ◇관건은 역시 수익모델=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한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닝의 성장을 주목하는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는 ‘수익모델’이다.

 현재 이 회사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와 유료 회원 서비스로 돈을 벌어들인다.

 닝에서 SNS를 구축한 사용자는 월 55달러의 비용을 내면 자신의 웹페이지에 광고를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니아들의 온라인 아지트와 흡사한 닝 SNS가 ‘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닝의 SNS 중 풍력 발전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의 모임(‘Pickens’ Plan)에는 20만명이 가입했다. 인디언 크리켓 SNS에는 3주 만에 50만명이 모였다.

 특정 주제에 열광하는 이들을 토대로 관련 광고를 내거나 티켓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지나 비안키니 닝 CEO는 “페이스북은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끼리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트위터는 실시간 업데이트로 사람들을 끌어모았지만 닝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며 이같은 차별화된 강점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