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꼴, 차세대 휴대폰 `킬러 앱` 되나

 ‘벨소리, 카메라, 동영상 서비스, 그 다음은?’

 휴대폰 데이터 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할 차기 주자로 글꼴(폰트)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PC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서 작업을 휴대폰에서 처리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글꼴 전문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고 25일 EE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특정 글꼴 크기에 한정되지 않는 ‘가변크기(scalable) 글꼴’ 지원에 적극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휴대폰은 ‘비트맵 글꼴’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글꼴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가변크기 글꼴은 품질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크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이 가변글꼴 기술 채택으로 문자 디스플레이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데 이어 캐나다 림(RIM)과 대만 HTC 등도 차기 스마트폰에 가변글꼴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글꼴 글로벌 1위 업체인 모노타입이미징도 최근 ‘플립폰트’라 불리는 모바일 글꼴 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모노타입이미징의 휴대폰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글꼴을 내려받은 뒤 자신의 휴대폰의 인터페이스와 메뉴, 모바일 서비스에 적용되는 글꼴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

 플립폰트 서비스에 가입하면 19개의 서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3개의 글꼴까지 무료로 사용한 뒤 추가로 글꼴을 선택하면 글꼴 하나당 3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PC에 글꼴을 저장해두고 사용하려면 글꼴당 26달러다.

 모노타입이미징의 신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휴대폰 글꼴 교체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는 수백 종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상이한 애플리케이션과 충돌해 장애를 일으키지 않고 글꼴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모노타입이미징은 새로운 글꼴 엔진이 이같은 기존의 우려들을 없앴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 회사가 플립폰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해 심비안의 ‘S6O’ 플랫폼을 채택한 만큼 S60 기반의 46개 모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유저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이 회사는 “터치스크린 휴대폰용 차세대 플립폰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며 “플랫폼 역시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OS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