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낸 트위터 받았나요"

"우주에서 보낸 트위터 받았나요"

 ‘우주에서도 트위터를!’

 지인들에게 짤막한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트위터(Twitter)’의 인기가 우주에서도 빛을 발했다.

 21일 USA투데이는 최근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러 우주로 떠난 비행사 마이클 마시미노가 우주에서 벌어지는 실시간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에게 전송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에서 트위터를 쓴 첫번째 우주인이다.

 11일(현지시각)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를 타고 우주로 떠난 이래 마이클 마시미노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벌써 24개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밤 자려고 눈을 감으면서 ‘오늘 아름다운 것을 참 많이 보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밤 우주를 유영했을 때 바라본 것들이 아직도 생생히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는 식이다. 개인적인 감상을 전하는 것은 물론 아틀란티스 창밖의 풍경이나 수행 중인 임무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마시미노는 왕복선이 발사되기 전 10만명의 지인을 둘 만큼 대단한 트위터 광이었다. 왕복선이 발사된 후 지인은 30만명으로 세 배나 늘었다. 니콜 리마스터스 미 항공우주국(NASA) 대변인은 현재도 매 시간 지인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에서 휴대기기를 이용해 직접 포스팅을 하던 마시미노는, 우주에서는 니콜 리마스터 대변인을 통하고 있다. 노트북PC를 이용해 e메일 메시지를 보내면, 니콜 리마스터가 즉시 트위터 계정에 입력해 준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우주 유영을 위한 훈련 기간 동안 NASA가 마시미노에게 직접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2002년 각 두번씩 우주 비행을 했던 마시미노는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마시미노는 우주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창밖으로 바라다 보이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트위터를 통해 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