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최우정 디앤샵 사장 "쾌적한 쇼핑환경 만들어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이사람] 최우정 디앤샵 사장 "쾌적한 쇼핑환경 만들어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디앤샵은 탄생부터 저와 함께한 회사입니다. 이름도 제가 지었죠. 회사 밖에 있으면서 디앤샵이 소비자 인식에서 멀어지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면서 속상했습니다. 회사를 처음 만들 때보다 더 도전적인 상황이지만,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기네요.”

 박수받으며 떠났던 경영자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최우정 디앤샵 사장(44)이 바로 그다.

 최 사장은 지난 2007년 디앤샵을 떠났다가 올해 다시 복귀했다. 변화무쌍한 국내 IT업계에서도 한 번 떠났던 경영자가 다시 복귀한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회사 상황도 그가 떠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대주주도 다음에서 GS홈쇼핑으로 바뀌었고, 인터넷 환경도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업계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던 디앤샵은 지금 위기에 봉착해 있다.

 최 사장은 지금 상황이 회사를 처음 만들 때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 사장이 디앤샵에 복귀한 후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은 직원들이 동기와 의욕을 갖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논의한 결과,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싹 뜯어 고치기로 했다. 8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과 50일만에 작업은 완료됐다. 성공에 목 마른 직원들에게 잇따른 야근은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다행히 외부 평가도 좋았다. 깔끔해진 사이트, 웹 2.0 컨셉트로 소비자들끼리 소통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보다는 소비자의 욕구에 먼저 주목했습니다. 싼 제품을 사는 것도 쇼핑의 즐거움이지만,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쇼핑한다는 하나의 핵심편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거죠.”

 사이트 주변에 있던 광고 공간도 싹 정리했다. 막대한 광고수익이 사라진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그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믿고 밀어부쳤다.

 “물건을 사러 갔을 때 점원이 지나치게 호객행위를 하면 고객이 부담스럽죠. 마찬가지로 인터넷몰에 너무 많은 광고가 떠 있으면 소비자들이 금세 피로해집니다. 저는 당장의 작은 수익 때문에 디앤샵을 신도시 건물 간판처럼 난삽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 사장은 작은 성공을 통해 디앤샵의 토대를 다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