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특보 `삼성 인맥`에 시선 집중

 청와대가 IT특보 인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IT 인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IT특보 체제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을 공유하고 수시로 대면해야 하는만큼 이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IT특보 후보군으로 직접 거론되는 동시에 IT특보 후보 추천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IT특보 핵심인맥은 후보 이전 시절과 대통령 당선 이후로 구분되지만, 삼성전자 출신이 단연 눈에 띈다.

핵심인사 중 거물급으로는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낸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장이다. 윤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그만둘 무렵 서울시장 후보로 꼽았을 정도로 친분이 깊다. 이 대통령은 경선 준비로 한창 바빴던 지난 2007년 2월 윤종용 회장의 외아들인 윤태영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육성한 주역으로, 업계를 아우를 수 있어 IT특보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측근은 “하마평에 오를 수는 있지만 IT특보를 맡으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브레인으로는 삼성전자 구조본 기획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셋톱박스용 미들웨어 전문기업인 알티캐스트를 운영중인 지승림 부회장이다. 지승림 부회장은 이명박캠프에서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로 홍보실무를 총괄 진두지휘했다. MB의 IT정책 수립에도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26년), 중소기업(9년)을 두루 섭렵한만큼 청와대 측이 IT특보의 기준으로 제시한 중소기업 경험 우대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렇지만 지 사장은 정작 IT업계 인사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어서 IT업계와 대통령의 가교 역할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지승림 부회장은 “회사 운영에 전념하고 있으며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는 데도 힘에 부친다. 더 명망 있는 분께서 맡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