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오비 스토어` 문연다

 스마트폰 전쟁이 이른바 ‘앱스토어’로 통칭되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노키아가 이달중 대규모 사이트를 개통하고 본격적인 시장몰이에 나선다.

10일 포브스는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노키아가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장터 ‘오비 스토어(Ovi Store)’ 가동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달께 서비스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미 애플·리서치인모션(RIM)·구글 등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개설했지만, 노키아의 사이트는 개설초기 수준으로만 보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져 관련 시장의 판도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또 6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제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는 물론이고 각국의 문화 콘텐츠까지 서비스함으로써 다른 경쟁 사이트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핀란드 말로 ‘문’을 뜻하는 단어를 차용한 ‘오비 스토어’는 2만개 아이템으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애플과 RIM이 수백개, 구글이 수십개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을 연 것에 비하면 일단 세계 휴대폰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규모이다.

 노키아가 곧 출시할 새로운 전략상품 ‘N97’ 이용자는 사전 탑재된 사이트 접속 툴을 이용하면 되고 다른 최신 휴대폰은 인터넷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또 TV드라마 등을 모바일용으로 재구성한 ‘모비소드(Mobisode·mobile+episode)’ 등 광범위한 디지털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폰 이용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과 친구들의 기호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는 엔진을 적용하고, 대부분 자사 제품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가 탑재돼 있다는 점을 활용해 사용자 위치 기반 서비스를 특화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런던으로 여행을 갈 때 휴대폰에 현지 여행을 위한 비디오 가이드 등 애플리케이션이 추천되는 식이다.

 이와 함께 노키아는 SW업데이트 등 다른 서비스를 위한 배포 플랫폼으로도 오비 스토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거래를 원하는 개발자는 사전에 등록절차를 밟아야 하며 도박·음란물 등 콘텐츠는 배제되지만 자체 서비스와 경쟁되는 애플리케이션의 등록은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노키아 측은 설명했다. 다른 경쟁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개발자와 콘텐츠 소유자는 스스로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포브스는 노키아가 N97의 출시와 오비 스토어 개통 시기의 연계를 원하고 있지만 워낙 대규모 서비스라는 점에서 개통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고 신용카드 결제가 원활치 않은 지역과 이용자들까지 흡수할 결제 시스템 구축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