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57)질문하기­-질문이 없으면‥

 “우리 직원들은 너무 긍정적이에요. 직원 간담회를 했는데 아무도 회사에 불평을 말하지 않더라구요”라며 자랑하는 임원을 보면 불안하다. 간담회가 진정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는지 임원 한 사람이 열변을 토하는 시간이었는지 미심쩍기 때문이다.

 “우리 직원들은 회의시간에도 말을 안 해요. 다들 꿀 먹은 벙어리마냥 답답해 죽겠어요”라며 하소연하는 부장을 보면 안타깝다. 회의가 건설적인 토론의 장이었는지 일방적인 공개재판이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건지, 다들 조용하기는 한데 공중에 붕 뜬 듯한 느낌이에요”라는 교수를 만나면 씁쓸하다. 혹시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막상 등 뒤로 손을 감추고 문자를 보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는 엄지족을 넘어서서 안 보고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니 말이다.

 질문을 통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자. 전화가 오면 자동적으로 전화를 받고, 빛이 쏟아지면 자동적으로 눈을 찡그리듯이, 질문이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대답을 찾게 된다. 질문은 집중과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질문은 다양한 관점과 해석, 방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리더는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만들어 행동을 도모하는 사람’이라고 잭 웰치는 말했다.

 어떻게 질문을 해야 답을 시원시원하게 얻어낼까. 래리 킹이 기자 시절 때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일반 기자들이 화재현장에서 ‘화재는 언제 시작됐는지, 화재의 원인은 무엇인지, 피해액은 얼마인지’를 취재하고 있을 때 래리 킹은 소방대원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아니,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곳에서 도대체 몇 시간째 고생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누구에게 입을 열었을까. 질문을 하려거든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열려야 참여하고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