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드디어 열매 맺는다

 서강대 미래기술연구원(SIAT·씨앗)이 열매를 맺는다. 씨앗은 이달 말 벤처 자회사를 설립하고 하반기에는 산하에 자유전공 융합기술 특화 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 펀드도 초기 자본 70억원에서 1년 만에 600% 증가한 525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17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기풍 씨앗 원장은 “작년부터 준비해 올해 2월 설립 인가를 받고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벤처 캐피털인 알바트로스의 투자를 받은 자회사 1호가 탄생한다. 씨앗 산하 MSI(메디컬 연구소)에 소속돼 있는 지대윤 교수의 양전자단층촬영기술인 PET-CT 기술을 상용화한다. 씨에스캠과 터보테크, 퓨쳐캠이 컨소시엄을 이뤄 합작 투자한다. 이 기술은 독일 바이오 회사에 일부를 이향한 적이 있을 만큼 ‘검증된’ 핵화학진단기술로, 인체의 기능적 변화를 분자적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어 각종 질환의 진단, 평가, 치료 및 추적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씨앗 산하 자유전공 산학협력 대학원이 설립된다. 현재 교과부와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 학과 단위로 고립돼 있는 대학원이 아니라 개방적인 컨버전스형 연구를 통해 ‘연구·사업화’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대학원은 메디컬·반도체·소프트웨어·디자인공학·정보통신·기술경영·에너지환경·지능형센서 등 총 7개 분야로 나뉜다. 정원은 약 40명 내외 수준으로 전 학생에게 장학금·기숙사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수 교수는 “해외 학생들도 적극 유치해 국제적인 고등교육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앗은 지난해 서강대 출신 동문 기업인인 KMW 김덕용 사장, 플랜티넷 김태주 사장, 엠텍비젼 이성민 사장이 총 60억원을 출자한 초기 자본금을 1년 만에 6배가 넘게 키웠다. 기술투자펀드로 340억원, 중소기업청 모태펀드로 약 150억원을 조성해 훌륭한 기술 아이템이 있으면 바로 투자해 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 만큼 여력이 생긴 것이다.

 이 밖에 씨앗 산하의 각 연구소들이 지경부·교과부·SK에너지 등과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서강대는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