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넥슨 `에버플래닛`

[겜생겜사] 넥슨 `에버플래닛`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에서 서비스하는 ‘에버플래닛(Ever Planet)’은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의 초기 개발자들이 뭉쳐 만든 신생개발사 엔클립스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별(플래닛)’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몬스터들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2등신 캐릭터가 등장해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에버플래닛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지스타 2008에 처음 체험판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마비노기영웅전, 드래곤네스트 등 넥슨부스의 화려한 기대작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4월 2일에 첫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하며 뚜껑을 열자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독특한 시점과 앙증맞은 디자인=에버플래닛과 처음 만나게 되면 ‘글로브 뷰(Globe View)’라는 독특한 시점을 경험하게 된다. 이 글로브 뷰 시점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둥글게 3차원으로 디자인된 맵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맵 위를 걷다 보면 건물이 지평선 너머로 하나 둘씩 보이게 된다. 이는 마치 소형으로 축소된 ‘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작은 별 위에는 다양한 건물, 몬스터, 각종 배경들이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다. 사실에 가까운 정교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작 게임들의 홍수 속에서 이 점은 오히려 차별성으로 부각되고 있다. 쉽고 가벼운 MMORPG를 기다려온 어린 층과 여성 사용자에게 어필할 만한 게임이다.

 ◇풍부하고 탄탄한 퀘스트=에버플래닛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탄탄한 스토리와 방대한 양의 퀘스트다. 게임 스토리를 연결하는 퀘스트와 일반 퀘스트가 쉴 새 없이 쏟아지며 수행 방식도 상상을 초월해 레벨업을 위한 지루한 몬스터사냥이 아닌 퀘스트 자체에 몰입을 할 수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퀘스트는 동선도 잘 고려돼 있어 초보자들도 퀘스트를 가이드 삼아 자연스럽게 플레이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첫 비공개 테스트인데도 방대한 양의 퀘스트를 즐긴 이용자들의 입에서 퀘스트와 스토리를 강조한 블리자드의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가 언급되는 이유기도 하다.

 ◇성공적인 첫 테스트=쏟아져 나오는 기대작들 사이에서 주목을 못 받던 에버플래닛은 최근 1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존재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확실히 심었다. 게임 내 콘텐츠는 오픈 베타 테스트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았으며 서비스 운영 또한 안정적이었다. 다만 글로브뷰에서의 캐릭터 이동속도가 답답해 보이는 것과 네 가지 직업별 밸런스 문제는 차차 개선이 돼야 할 부분이다.

 에버플래닛은 밝은 분위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MMORPG를 즐기고 싶은 라이트 게이머는 물론이고 몬스터 사냥이 아닌 게임의 이야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이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게임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