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 u북 서비스로 본 융합형 콘텐츠 활성화

[콘텐츠포럼] u북 서비스로 본 융합형 콘텐츠 활성화

 최근 일간지나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알아보면 e북 시장이 연평균 38%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콘텐츠업체와 단말기 업체 간 제휴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자책 시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웹 형태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오디오북, 휴대폰북, e북 전용단말기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요즘 u북 서비스라고 부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존의 킨들 전자책 서비스가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MP3 플레이어 아이팟으로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미국 최대 서점 사업자인 반즈앤노블은 얼마 전 e북 업체 픽션와이즈를 인수한 데 이어 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에서 e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파피루스’라는 A4 절반인 A5 크기로 종이와 비슷한 느낌의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512MB를 내장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단말기를 6월에 출시할 예정이며, SKT 등 유무선 네트워크사업자를 비롯해 교보문고·인터파크 등도 단말기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책사업을 준비하면서 국내에서도 전자책 시장이 더욱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책 활성화, 이것은 곧 융합형 콘텐츠의 시장이 넒어짐을 의미하는 일이기에 몇 가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보기로 하겠다.

 기존 웹 형태의 전자책 출판은 불법복제에 관한 우려와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인해 출판사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실정이었다. 출판사에 불법복제 우려를 잠식시킬 방안으로 u북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불법복제의 방법을 차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또 오프라인 출판사들이 시장 상황과 주요 독자층에 맞게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도록 해 출판사와 독자가 함께 만족할 만한 가격을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한 이슈다. 또 u북 단말기 구매자의 신분(학생, 가계 곤란자 등)에 따라 휴대폰처럼 전용 단말기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하나의 활성화 방안이다.

 u북 서비스는 단일한 업계에서 단선적으로 서비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수급에 맞게 가치 기반의 네트워크가 균형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기존의 대형 포털이나 통신사들이 가지는 자본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특성화에 따라 다원화를 이루는 업계의 노력 또한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논리를 억제하고 실수용자 중심의 시장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u북 서비스는 콘텐츠의 네트워킹에 따라 저작권에 수행주체(저작물 창작자, 제공자, 저작권자, 저작권 데이터베이스, 원저작물에 대한 이차적 매체 가공자, 원저작물 포함 이차적 창작자, 저작물 매체 분배자, 저작물 구매자, 전송권자 등)가 다원화됐기에 이에 맞는 저작권 및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 퍼블리셔, 리더, 단말기의 혼재로 파일 포맷이 상이해서 전자책 콘텐츠 제작의 중복투자로 산업발전이 미비했으나 세계 전자책 표준안인 EPUB를 수용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솔루션들이 개발되고 있어 MP3처럼 쉽게 전자책을 생성하고 유통하게 해 표준화하는 것이 수용자의 접근성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전자출판 시장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성장하고 발전하는 융합콘텐츠 산업으로 이게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인력 수급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급선무다. 한국전자출판협회(www.kepa.or.kr)는 국내외 전자책 활성화를 위해 연구와 기업지원에 노력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는 기존 오프라인의 출판사들의 전자책 서비스를 위해 인력 양성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위임받아 현재까지 약 700명에 이르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권희춘 한국전자출판협회교육센터장·수원여자대학 교수 callan@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