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u비즈니스로 금융위기 극복을

[ET단상] u비즈니스로 금융위기 극복을

 최근 금융상황은 중소기업에 엄청난 변화의 파고처럼 느껴진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화하고 있는 이노비즈·벤처기업들은 살얼음판 같은 처절한 생존의 시험대에 서 있다.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창업을 유도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정부를 향한 기대도 크다.

 최근 기업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으로 CEO의 학습 자세와 직원들의 평생교육 확산을 꼽았다. 일감이 부족해 남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허비할 게 아니라 직원과 소통을 원활히 유지해야 하며 관련된 직무 교육과 창의력 향상 교육에 궁극적으로 사랑과 투자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계에는 사람의 생산성을 시간(M/H·MAN+HOUR)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M/I·MAN IDEA)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풍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이디어 하나가 회사를 살리고 수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임을 경영자나 임직원들이 인식했다는 것이다. 효율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다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문제다.

 기업의 이런 변화만으로는 현재의 어려움을 헤처나가기 어렵다.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부 역시 앞으로의 경제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경기 불황기를 재충전의 기회 삼고 연구개발(R&D)에 여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범국민적 운동을 펼쳐 경제 주체에 대한 사기진작책도 마련돼야 한다. 언론은 잘하는 성공기업을 적극 알려야 하고 기관은 성공가능 기업을 발굴해 자금지원, 판로지원을 거쳐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황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수출이다. 정부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유비쿼터스 비즈니스(u-Biz)를 펼쳐야 한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업과 교류해 기업이 언제 어디서나 초단위로 승부를 던질 수 있는 경쟁우위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또 KOTRA 등 수출 지원기관을 통해 성공 가능상품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세계는 새로운 사업기회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빨리빨리’의 종주국 한국 사람의 승부 근성이 통용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틈새와 전략시장을 확보하려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승부를 던지는 방식이 중요하다. 현재의 오프라인 전시회 등을 3D온라인 전시와 접목시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있으면 해외 바이어와 접촉해 한국 상품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의 효과적인 보증정책으로 인해 중소기업 경기에 해빙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기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해외 시장 개척은 아직 멀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40% 이상 중소기업이 판로·마케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중소기업은 제품 기술 개발보다 마케팅에 더 목말라하고 있다. 단기간 비용 지원보다는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중소기업 대상 마케팅과 관련한 전문 교육과 정부의 새로운 시장 창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중소기업에는 단기간 홍보성 지원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판로를 개척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김영욱 컴에이지 사장(이노비즈협회 부회장)ceo@comag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