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인터넷업계 개인정보 보호 미흡"

 유럽연합(EU)이 대형 인터넷 검색엔진과 서비스 업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조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규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EU 소비자위원회 집행위원인 멕리나 쿠네바가 조만간 공개할 발표내용을 입수, 그가 대형 인터넷 검색엔진과 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취합·분석·공유하는 방식에 보다 강력한 통제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지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침은 EU가 해당 서비스 업체들을 겨냥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압력의 수위를 높이자 해당 업계가 일련의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점에 공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가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쿠네바 집행위원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현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투명성·통제·리스크 측면에서 기본적인 소비자 권리가 침해되고 있으며 더이상 인터넷 업체들이 고객 개인정보를 남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해당 업계가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더 진전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럽위원회(EC)가 지체없이 규제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검색 과정에서 확보한 개인정보의 보존기간을 축소하거나 타깃광고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조치들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이번 보도로 이들 조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EU의 입장이 확인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