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음악 전문기업으로 `u턴`

  소리바다(대표 양션정환)가 음원유통·동영상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음악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돌아간다.

소리바다는 UCC서비스인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자회사 SM온라인의 파산절차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소리바다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음원 유통 전문 자회사인 소리바다미디어(구 만인에미디어)를 매각했다. 소리바다미디어는 엠트렉·에이피게임즈 등 12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써 2006년 상장 이후 제휴·계열사 추가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에 힘쓰며 계열사를 14개까지 보유했던 소리바다는 음악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소리바다만 남게 된다.

소리바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계열사의 실적부진·잇따른 저작권 분쟁에 따른 경영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소리바다는 2008년 매출 272억원에 영업손실 43억원, 단기순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216% 감소했고, 당기손실은 125억여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소리바다는 2007년 12월 SM온라인을 인수하면서 UCC와 음악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하지만 소리바다가 이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UCC 서비스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드는 상황이었고, 여기에 경기불황의 여파로 광고 시장도 열리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왔다.

음원유통 자회사인 소리바다미디어의 매각은 저작권자들과 소송마무리 비용 등을 지속적으로 지출하다보니 자금 마련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전언이다.

소리바다는 현재 온라인게임 ‘무브업’의 퍼블리싱을 제외하고는 음악서비스 쪽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양션정환 사장은 “음원유통은 지금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안타깝다”며 “음악 서비스에 변화를 조금씩 주면서 기존의 P2P 방식을 벗어나려는 시도들도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계열회사 정리 등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래를 밝게 점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훈 KB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음원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또렷하게 턴어라운드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