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애니업체 CEO 3人 한국을 `리드`

[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애니업체 CEO 3人 한국을 `리드`

 ‘애니메이션 정책 대안, G밸리에서 나온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입주한 애니메이션 기업 대표들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관련 단체장 및 조직 위원장 등 요직을 지난 1∼2월 잇따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최종일 신임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을 비롯해 김영두 신임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장, 강한영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이 그들이다.

 이들 CEO는 각각 새로운 작품 준비에 몰두하는 동시에 침체된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의 활성화 정책 묘안을 찾아야 하는 중책을 새롭게 맡게 됐다. 특히 G밸리에는 주요 애니메이션 기업이 밀집해 있어 이들 신임 수장은 근거리에서 업계의 실질적인 산업 진흥 요구를 다양하게 수렴하고 반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종일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의 대표다. 아이코닉스는 현재 뽀롱뽀롱 뽀로로의 시즌 1·2의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시즌3 제작에 한창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와 공동제작한 ‘꼬마버스 타요’의 내년 초 방영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코닉스는 업계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작년 여름 창업 초기부터 유지해온 강남 사옥을 떠나 G밸리로 둥지를 옮겼다.

 최종일 사장은 창작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성을 인정받아 최근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제작자협회는 국내 10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둔 단체로 산업 연구와 정책 제언을 하는 대표적인 창구다.

 김영두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장은 2002년 세계 10대 애니메이션기업으로 꼽힌 바 있는 동우애니메이션의 대표다. 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는 1700명의 애니메이션 감독·프로듀서들이 있는 단체다. 제작자협회가 애니메이션 산업 정책 전반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수렵하는 창구라면 예술인협회는 실질적인 창작의 고민을 함께하며 작품의 내적인 성장을 꾀하는 조직이다. 김 사장이 애니메이터 출신인만큼 현장 이해도가 높아 그동안 침체된 협회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두 사장은 “창작 산업의 핵심인 창작자가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게 끔 협회 활동을 벌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한영 선우엔터테인먼트 회장은 국제적인 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돼 행사 진행을 총괄한다. 올해로 12회째인 ‘SICAF’는 코엑스에서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국제 규모의 행사로 만화·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행사다. 강한영 신임 조직위원장은 1970년대부터 35년 이상 감독 겸 제작자로 활약한 인물로 ‘별나라 삼총사’ ‘타임머신 001’의 애니메이션을 국내 최초로 수출한 바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G밸리 입주 후 캐나다의 쿠키자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메타제트’를 현재 KBS 1TV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 방영 중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