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스마트폰 가격 파괴 선언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만 에이서가 올가을 이동통신업체와 협력해 공짜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인포메이션위크·PC월드 등에 따르면 에이마 드 랭커생 에이서 부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구상의 휴대폰 사용자 40억명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는 2억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일반 휴대폰과 같은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9월이나 10월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더해지면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공짜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무료로 판매하기 위해 어떤 이동통신사와 협상 중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서가 준비하는 저가형 스마트폰은 각각 개발명이 ‘C1’과 ‘E1’인 제품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운용체계(OS)로 채택하고 e메일과 웹서핑에 적합한 스마트폰으로 알려졌다.

 에이서는 세계 3위 PC업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후발주자인만큼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유일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가격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총 휴대폰 시장은 12%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에 스마트폰은 6∼11%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이서는 다음 달 말 ‘M900’ 등 스마트폰 4종을 출시해 시장에 데뷔한다. 에이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경계가 사라져 스마트폰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