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바츠 야후 CEO, 거침없는 직설화법 화제

캐럴 바츠 야후 CEO, 거침없는 직설화법 화제

 “야후 맵보다 구글 맵을 좋아한다.” “스티브 발머에게 앞으로 협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야후 홈페이지는 매우 낡았다(very old-fashioned).”

 지난 1월 취임한 캐럴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거침없이 던진 말들이다.

 3일(현지시각) IDG뉴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바츠가 보여준 이 같은 직설화법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자사 서비스을 두고 경쟁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히는 담대함(?)을 드러낸 그는 “야후 맵은 집중적인 역량이 투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만큼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현 이사회 멤버인 블레이크 조지슨 역시 온라인 지도 서비스는 유지에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데 가까운 미래에도 의미있을 정도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츠는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CEO와 대화에서 “향후 검색사업과 관련해 야후와 MS간 새 협상이 이뤄질 경우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며 “협상이 어떤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한다면 그때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자간 대화에서 실제로 재협상 추진여부에 대한 논의가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야후 홈페이지를 두고도 일갈했다. 그는 “우리 홈페이지가 네티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야후 밖의 인기 서비스들에 문을 열어 둘 것”이라며 “현재 테스트 중인 새 홈페이지 디자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야후 서비스에서 ‘놀랄만한 경험’을 원한다”며 “재미있고 쉬운, 그리고 혼란스럽지 않은 경험을 제공해 그들이 하루 종일 야후를 찾고 싶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